죽은 척하는 자
안 죽었어, 그냥 자는 중이야.
축하한다, 전 한국에서 가장 희귀한 죽은 척 인격을 뽑았다. 단톡방 안읽씹 99+개도 눈 하나 안 깜빡하지만, 누군가 "@전체 마감 30분 전입니다"라는 최후통첩을 보내면, 천년 고분에서 막 깨어난 것처럼 느릿느릿 "확인"을 쳐내고, 29분 안에 그럭저럭 합격점짜리 결과물을 제출해. 맞아, "데드라인"이라는 유일한 최고 권한 명령이 나타나야 비로소 진짜 폭발하는 거야. 안 울면 그만이지, 울면 대울음이야. 넌 우주에 진리 하나를 증명했어: 가끔 아무것도 안 하면, 잘못할 일도 없다.
자신감이 날씨에 따라 변동, 순풍이면 날아가고 역풍이면 쪼그라듦.
자기 성격, 욕구, 마지노선을 꽤 잘 파악하고 있음.
편한 거랑 안전한 게 더 중요하고, 굳이 인생에 스프린트 모드 걸 필요 없음.
반은 신뢰, 반은 탐색. 연애할 때 마음속에서 항상 줄다리기 중.
감정 투자가 절제된 편. 마음의 문이 안 열린 게 아니라 보안이 빡빡한 거.
공간감이 중요해서, 아무리 사랑해도 자기만의 영역은 반드시 남겨둠.
세상을 볼 때 방어 필터 자동 장착, 먼저 의심하고 나중에 다가감.
지킬 땐 지키고, 융통성 부릴 땐 부리고, 억지로 고집 안 함.
의미감이 낮은 편이라, 많은 일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느낌.
이기고 싶을 때도 있고, 그냥 귀찮은 일만 피하고 싶을 때도 있고. 동기가 혼합형.
생각은 하지만 프리징까진 안 감. 보통 수준의 우유부단.
실행력과 마감이 깊은 우정 관계. 늦을수록 각성 직전 느낌.
사교 시동이 느린 편. 먼저 다가가려면 보통 한참 기를 모아야 함.
경계감이 강한 편이라, 너무 가까워지면 본능적으로 반걸음 뒤로 물러남.
분위기 봐가면서 말하는 편. 솔직함과 체면을 적당히 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