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나, 아직 살아있는 거야?
축하한다, 전 한국에서 가장 희귀한 인격을 뽑았다. 다만 "사망자"라는 이름이 좀 불길하니까, Don't Expect Any Drives라고 불러도 돼. 사망자는 이미 그 무의미한 철학적 사색을 꿰뚫어 봤기에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여. 사망자들이 세상을 보는 눈빛은, 최고 레벨 플레이어가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 히든 미션 전부 깨고, 데이터 삭제 후 999번 다시 시작한 다음 드디어 깨달은 것 같아: 이 게임 원래 재미없었구나. 사망자는 욕망과 목표를 초월한 궁극의 현자야. 그들의 존재 자체가 이 시끄러운 세상에 대한 가장 침묵적이면서도 가장 철저한 항의야.
자기한테 남보다 더 가혹하고, 칭찬 받으면 먼저 진짠지 의심부터 함.
내면 채널에 노이즈가 많고, "나는 누구인가" 무한 버퍼링 중.
편한 거랑 안전한 게 더 중요하고, 굳이 인생에 스프린트 모드 걸 필요 없음.
연애 경보 시스템이 예민해서, 읽씹 하나에 결말까지 뇌내 시뮬레이션 돌림.
감정 투자가 절제된 편. 마음의 문이 안 열린 게 아니라 보안이 빡빡한 거.
친밀함도 좀, 독립도 좀 필요한 조절 가능형 의존.
세상을 볼 때 방어 필터 자동 장착, 먼저 의심하고 나중에 다가감.
지킬 땐 지키고, 융통성 부릴 땐 부리고, 억지로 고집 안 함.
의미감이 낮은 편이라, 많은 일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느낌.
일할 때 뒤집어지지 않는 걸 먼저 생각. 리스크 회피 시스템이 야망보다 먼저 작동.
결정 전에 몇 바퀴 더 돌리는 편. 뇌내 회의가 자주 시간 초과.
실행력과 마감이 깊은 우정 관계. 늦을수록 각성 직전 느낌.
사교 시동이 느린 편. 먼저 다가가려면 보통 한참 기를 모아야 함.
경계감이 강한 편이라, 너무 가까워지면 본능적으로 반걸음 뒤로 물러남.
분위기 봐가면서 말하는 편. 솔직함과 체면을 적당히 배분.